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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5. 04:06

   뭔가 뭔가 심심한 새벽이라 역시 심심해서 일기를 쓴다

사실 요즘의 새벽들은 늘 심심했고 그런데 집중력이 전보다 더욱 짧아진 탓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던가 하는 것은 못하겠음. 그래서 이 시간이 나는 너무 아깝다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엔 무력한 내 몸뚱이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핸드폰만 만지고 싶으시대서 열심히 핸드폰 한다. 그렇다고 핸드폰으로 영양가 있는 걸 하는 것도 아님. 그냥 늘 커뮤 새글 안 올라오나 새로고침새로고침 트위터 새 글 없나 새로고침새로고침. 진짜 남들이 보면 와 쟤 진짜 할 일 없나 봐. 하는 인생을 살고 있기는 함 ㅎㅎ근데 진짜 할 일 없음 뭐 할 것 많긴 한데 열심히 외면하며 할 일 없는 새벽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일부러 자기 싫어서 그린티 프랖치노에 샷 추가해서 먹고 눈 또랑또랑히 살아있음.


   요즘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나는 외로운 사람일까? 이 생각도 덩달아 하고 있다. 어렸을 땐 몰라도 확실히 나이 먹으면서는 단체<<<넘사<<<개인 모토를 가지며 살아서 그런가 딱히 외로움을 탄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트위터에서 혼자 겁나 떠든다던가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서 일기를 쓰다던가 하는 것도 결국 외로움에서 가지쳐진 행동들이 아닌가 싶다. 분명 그냥 혼자 떠들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들인데 누군가 봐줬음 좋겠고 누군가는 응답해줬음 좋겠다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으니까.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것도 결국은 외로워서 그런 건가 싶음. 나는 세미 관종이니까 적당한 관심이 필요한데 그래서 오랜만에 이 일기는 공개글로 올려야지ㅎㅎ 현실 인간관계는 정말 거의 학을 떼기도 했고 귀찮기도 한데 뭔가 랜선 인간관계는 나랑 생각이 비슷하거나 취향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막 말걸고 싶기도 하고 친한 척 하고 싶어짐. 혼자가 편해 혼자가 좋아! 해도 침대에 이불 뒤집어 쓰고 온라인으로 나대는 나도 결국 정말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구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산다. 


   먹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음. 정말 많음. 날 추워져서 국물음식이 너무 땡기는데 감자탕도 먹고 싶고 뼈해장국도 먹고 싶고 마라탕도 먹고 싶고 라멘도 먹고 싶고 고기국밥도 먹고 싶고 따끈따끈 육수 가득한 음식 먹고 싶어 죽겠다. 내일 그래서 눈 뜨면 마라탕 먹으러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추워서 또 포기할 것 같음. 양꼬치도 안 먹은지 너무 오래 돼서 양꼬치도 조지고 싶고 근데 그것보다 곱창 먹은지는 더더더 오래 돼서 곱창도 진짜 너무 먹고 싶다. 곱 통통하니 들어있는 소곱창 부추에 감자에 함꼐 집어서 소스 콕 찍어 먹고 마지막으로 계란볶음밥까지 완벽하게 먹으며 배불리 먹고 싶어. 튀김 바삭하고 고기 두꺼운 돈까스도 땡기고 인도 음식이나 좀 이색적인 나라 전통 음식들 먹고 싶음. 그래서 요즘 그런 식당들 따로 알티해놔서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또 뭐있지. 버거킹 와퍼들도 조지고 싶다. 수제 햄버거도 먹고 싶어. 지난 번에 원래 수제버거 먹으려고 했는데 주문 마감되고 못 먹어서 슬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도 먹고 싶고. 음 백순대도 먹고 싶은데 위에 나열한 것보단 조금 덜 땡기는 것 같다. 두툼한 고기 구워 먹고 싶기도 하고. 고기로 배에 기름칠하고 싶음. 아아아 배고파 이렇게 쓰니까ㅠㅠ짜장면 안 먹은지도 오래 됐다. 울 동네 중국집에서 쟁반짜장이랑 탕수육이랑 짬뽕국물 이렇게 시켜서 먹고 싶다. 내일 먹자고 조를까. 내일 양꼬치도 먹고 마라탕도 먹고 싶었는데.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내일의 계획은 아침에 일어나서 빨리 마라탕 한 그릇 후루룩 하고 오고 점심에 귤 계속 까먹다가 중국집 시켜먹고 저녁엔 양꼬치 뜯는 거다. 그리고 카페 가서 좀 소화하다가 마무리로 치킨...교촌 새로 나온 치킨이나 아님 좀 옛날 통닭 같은 치킨으로 하루 마무리하는 것. 근데 아가리 푸드파이터고 요즘 그렇게 많이는 못 먹기 때문에.... 아마도 저 중에서 중국집 하나 실현돼도 정말 행복하고 많이 먹은 거라 생각할 듯. 아 소곱창도 진짜 너무 먹고 싶다. 먹고 싶은 거 너무 많은데 내 배는 갈수록 동그래지고 지갑은 얇아지고^_ㅠ 슬퍼요 인생아


   뭔가 심심해서 사진 올리고 싶은데 뭐 올리지.,..,.,.,.


   사람들이랑 얘기하다가 다음 주가 12월이란 말을 듣고 발끝부터 소름이 쫙 타고 올라왔다. 이렇게 나의 2017년도 무기력하니 흘러가는 구나,,, 바이바이 2017,,,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슬슬 나는 건 좋다. 가게들 저마다 조명 달고 트리 달고 캐롤이 나오고 행복한 12월. 12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가 세상에서 가장 설레고 12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세상에서 제일 우울함. 


   날이 추워지니까 뮤지컬이 보고 싶어지고 이태원에 가고 싶다. 이태원은 추울 떄 많이 가서 그런가 이제 날이 추워지니까 이태원 생각남. 여름에 집에 있을 떈 어디 나가야지 이런 생각 1도 안 했는데 똑같이 추위도 많이 타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태원 가서 밤 늦게까지 먹고 놀고 싶다. 아니면 홍대 그 이름 기억이 갑자기 안 나는데 새벽 3시까지 하는 대로변 큰 카페. 거기서도 밤새도록 떠들고 싶음. 하지만 내 주변인들은 다 나와 같이 집에 나오는 순간 집에 가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전부라 거의 실현되기 힘든 드림이고. 그래서 이럴 땐 뭔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밤새 떠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것도 그 사람도 나도 존나 집에만 있다가 가끔 에너지 풀기 위해 마음 먹고 외출하는 상태에 한에서임 ㅎㅎ 그니까 뭔가 요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이 문단을 쓰고 있따.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 그것에 대해서 밤새 떠들고 싶음. 이런 게 또 외로움을 탄다는 뜻인가,,,,ㅠ 


   이렇게 쓰고 나니까 생각하는 건데 나는 오히려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폐쇄적인 것 같다. 이런 일기 블로그도 그렇고 트위터, 인스타 계정도 취향도 공유 안 함. 우선 트위터는 워낙 내가 더럽게 덕질하다 보니,,ㅎ,,,당연히 아무도 몰라야 하는 게 맞고. 인스타는 일기 계정만 2개임. 하나는 플텍 걸어서 진짜 내 사진부터 아무 사진 다 올리는 계정이고 하나는 올해 새로 만들었는데 공계로 돌리고 풍경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리면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박제용임. 주변인들과 교류용으로 판 계정도 있고 거기서도 잠깐 활동 했었는데 뭔가 나는 주변인들에게도 나의 관심사나 취향 같은 것을 공유하기 싫을 때가 있어서 자연스레 그 계정에서 손을 떼게 됐다. 나는 나에 대해 모르는 불특정다수에게 나의 취향을 오픈하고 싶고 거기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단 생각을 어릴 때부터 계속 해오기도 했다. 근데 뭔가 또 공계에서는 취향 오픈 잘 안 하는 것 같음ㅋㅋㅋㅋ왜짘ㅋㅋㅋ나 진짜 이상한 것 같아. 그래도 이렇게 취향 오픈할 수 있는 블로그가 있어 다행이얗ㅎㅎㅎ티톨 오래 하자! 


   오랜만에 이렇게 속풀이 시원하게 떠드니까 좋다. 역시 일기장은 이래서 존재하구나 생각함. 


   어제 첫눈을 올 겨울 들어 처음 맞았다. 진짜 첫눈 내리던 날은 내가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하다가 커텐 열었더니 그쳐있었고, 수능날 아침에 내리던 눈은 실내에서만 봤음. 그러다 밤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눈을 맞았다. 눈 처음 본 똥개 마냥 신나서 하필 또 어제오늘 이디엠 노래에 빠져있어서 존나 신나가지구 야식 사러 갈 겸 추운 날 밤에 눈 맞으면서 동네 한 바퀴 도는 수고를 감행했다. 처음엔 좋았는데 갈수록 눈바람 세지고 햄버거집도 다 닫아서 집에 돌아올 땐 좀 우울했음. 그래도 눈 봐서 기분 좋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 그만 추워지고 그만 눈 왔으면ㅠㅠ


   올해도 역시 살 빼기 실패. 아직 한 달 남았음에도 실패했다고 확언하는 이유는 귤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금도 귤 먹으면서 쓰고 있고 몇 개 쨴지는 세는 거 포기했음. 귤 한 박스 사흘이면 조질 수 있고 지금도 수요일에 산 귤 다 먹어간다ㅋㅋㅋ귤 너무 좋아 귤 사랑해. 나는 제주도 귤농장 딸래미로 태어났어야 했다 원없이 먹었을 텐데. 귤 진짜 좋아해서 겨울만 되면 엄지가 안 노란 날이 없다 애들이 다 신기해할 정도로 노란 나의 엄지 계절이 돌아오ㅏ써! 내가 1차로 살이 확 쪘던 게 지금처럼 겨울에 귤 주마다 박스로 조졌던 때부터임. 하지만 그 식버릇 못 고치고 지금의 내가 됐다. 2차로 살 찐 건 스물 되고 빼빼로 늪에 빠져서 ㅎㅎ 근데 이것도 지금 못 고침ㅋㅋㅋ생각해보면 이렇게 먹고 운동 하나도 안했는데 살이 빠졌다 쪘다 비슷한 몸무게 왔다갔다 하는 거 보면 그거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하며 자위하고 잇슴ㅎ하하히히 그래도 겨울이라 온 몸을 가리고 다닐 수 있는 계절이라 좋다. 굳이 안에 옷 신경 안 쓰고 입어도 되는 계절. 돕바 사랑해요 짱짱짱


요즘 이런 거 유튭에서 스티리밍 해놓음. 마음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