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ategory
2017. 12. 14. 04:26

음악이 진짜 너무 좋아서

스쳐지나가는 레코드 음악들까지 전부 모조리 알고 싶었다

진짜 올해 들은 영화 음악 중 제일 좋음. 진짜 미친 듯이 좋아.

영화 대체 한국판은 왜 이름을 이렇게 지은 거지? 원작 제목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람. 

영화는. 음. 음악이 우선 제일 좋았고. 솔직히 나는 스토리 연출이 별로여도 음악 좋으면 그 영화에 빠지기 때문에. 근데 이 영화가 스토리가 별로라는 건 아니고 스토리보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더 기억에 남았음. 

이니드를 반은 이해하고 반은 이해를 못하겠는 걸 보면 내가 이니드에게 완벽하게 빠진 건지 아닌 건지. 딴 건 몰라도 레베카가 존나 성인이고 천사라는 것만 알겠다. 나라면 솔직히 미안한데 이니드 감당 못했을 것 같음. 그렇다고 이니드가 나쁘다,,,나쁜가.,,, 하튼 이니드의 기분도 이해는 갔음. 나도 저럴 때가 있으니까. 자주 느끼는 감정들이니까. 그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마주하지 못해 피하는 것도 이해하고. 그치만 내가 주변인이었음 힘들었을 것 같긴 함. 하 진짜 키스하지 말아라 했는데 키스하고 섹스만은 진짜 아니다 했는데 섹스해서 좀 환장이었음 휴. 그치만 선망하던 시모어와의 잠자리 후 마음이 뜨는 장면 연기는 진심 최고였음. 

이니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어서 생각날 때마다 봐야겠어. 영화 나쁘지 않았음. 뭣보다 노래들이 정말 최고였음.

내가 만약 스무 살에 이 영화를 봤다면 나는 장담컨대 내 인생영화라 칭하고 수 백 번을 돌려봤을 것 같음. 내가 조금만 더 어린 나이에 지금보다 더한 몽상에 빠져있을 때 봤더라면 나는 아마도 이니드를 이해했을 것이다. 그치만 영화를 보고나서 이니드가 아니라 레베카에 더 감정이입을 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이니드를 꿈꾸던 스무살 어린 날의 나는 더이상 내 안에 없다는 걸 느꼈다. 슬펐다면 이게 슬프다.

아 마음에 들었던 부분 씬 클립영상 올리고 싶었는데 없다 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