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같이?
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해낸 건지. 이 말이 너무 좋아서 요즘 계속 생각한다.
사실 정확히는 무슨 글을 읽다가 거기서 "어느 시인의 말처럼, 물 속 같이 울었어요."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그 문장 처음 읽고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도대체 무슨 시였을까 궁금해하다가 오늘에서야 찾아다. 김경인 시인의 종이상자라는 시의 한 구절이었다. 근데 나는 도치법의 시보다는 정치의 문장이 훨씬 좋다. 물 속 같이 울었어요. 이 말을 쓴 주인공 캐릭터 때문에 그런가 이 문장이 되게 푸르고 순수하게 느껴져서 뭔가 더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음. 물 속 같이 울었다니.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는 거지 대체,,
물 속 같다 하니 오늘 하루를 안 적고 넘어갈 수 없다. 5월 중순에 미친 날씨가 불쑥 찾아와서 하루종일 기분 잡치게 했다. 더운 것도 빡치는데 습하기까지 하니까 표정관리 도저히 안 되고 ,,, 사무실 에어컨도 필터 청소해야 돼서 청소업체 올 때까진 틀지도 못하는데 내일도 모레도 들리는 비소식에 이제 그만 살 때가 되지 않았나? 란 생각을 잠깐 했다😇🔫
나는 비가
정말
싫
다
좆같은 비 때문에 양말도 바지도 다 젖고 시벌. 급한대로 양말이랑 수건 샀는데 이 두 개 산 주제에 7천원 나와서 존나 짜증났다. 짜증난 상태로 수건이랑 양말 들고 마트 나왔더니 빗줄기가 실마냥 얇아져 있어서 더 빡쳤다. 분명 마트 들어가기 전까진 눈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렸고 그 비가 내 양말이며 바지며 손까지 다 적셨는데 돈 쓰고 나오니까 양이 줄어있어 얼마나 빡치던지🤬이 이모지 써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쓰네 ㅎㅎ
하튼 정말 실내도 실외도 너무 습해서 하루종일 바다에서 일하고 사는 것 같았다. 아니면 정글 한복판이라던가,,, 더운 것도 싫은데 습한 것도 정말 싫고,,,나는 여름이 너무 싫고 비가 존나 싫다. 존 나. 여름에 호주에서 좀 지내다 오고 싶다ㅠㅠ 내 인생에 여름이 사라지면 좋겠다. 그럼 내 이름도 바꼈겠지만 그래도 여름 너무 싫다.
티비 진짜 안 보다가 최근에 백종원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처음 봤는데 진짜 미친 거 같다. 연출 편집 음악 진짜 이 삼박자가 존나 끝내준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너무 최고다. 아까 밥먹으면서 일본편 봤는데 진짜 음악 너무 잘 골라 넣어서 감탄했음. 그리고 편집 너무 세련돼서 나중에 10년 뒤에 봐도 안 촌스럽고 세련됐단 생각이 들 것 같다. 포맷도 너무 좋고 잔잔하니 오디오도 필요한 것만 나와서 소란스럽지 않아 최고 좋다ㅠㅠ현지 음식들이랑 백종원 먹방은 말할 것도 없고 백종원이 설명해주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다ㅠㅠ 지금 중국이랑 일본 봤는데 홍콩 방콩 빨리 봐야겠다. 간만에 챙겨볼 프로그램 생겨서 너무 좋다.
혈육놈 한 달 간의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컴백홈 했다. 새벽 도착이라더니 아침에 시끄럽게 문 열고 들어와서 선물 던지고 나가는데 잠결에도 그 소리 듣고 어이없어 한 듯ㅋㅋㅋㅋ 급하게 아침에 준비하고 나가기 전에 이 놈이 뭘 사왔나 궁금해서 봤는데
처음엔 마트료시카인줄 알았다. 그래서 얜 무슨 남미가서 이런 걸 사와? 했더니
초콜렛이었음ㅎㅎㅋㅋㅋㅋ고맙지만 뭔가 어이없어섴ㅋㅋ웃었닼ㅋㅋㅋㅋㅋ한입거리라 다 털어넣었는데 맛있당ㅎ
처음 얘가 남미 혼자 간대서 진짜 미친놈이냐? 욕해도 걱정 많았는디 여행사진 가족톡에 올릴 때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먹고 놀고 돌아댕겨서 안심했다. 우리가 맥주 한 잔 마시며 마주 앉아 여행 이야기를 나눌 만큼 친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걱정들 많았는데 잘 지내다 온 것 같아 정말 다행이고 무사히 돌아와 고맙다는 생각을 점 했다,,민망허네 좀^^,,,
아 근데 얘 사진 진짜 못 찍어서 여행 사진 보낼 때마다 화났음. 그래도 몇 장 잘 나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스틸샷 올려야겠다. still shot 아니라 steal shot ㅎㅎ 내가 훔친 사진이니까 ㅎㅎ
초콜렛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다리
음,, 어제 오늘은 정말 말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고 짜증났다. 사실 4월부터 안 힘든 때가 없지만 그래도 월말쯤에는 좀 괜찮았다가 어제 다시 이러다 진짜 스트레스로 죽겠구나 생각을 했다. 요즘 분위기도 너무 안 좋고 더워서 그런가 모르겠는데 하도 짜증을 내셔서. 덩달아 짜증나고 그렇다. 근데 나는 왜 쓸 데 없이 정이 많아가지고 오지랖은 존나 넓어서 짜증나 뒤지겠는데도 너무 걱정돼서 죽겠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아 진짜 너무 답답하고 그저 속상하다. 지금 사람들은 너무 좋아서 정말 오래 보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우리 모두 지쳐있고, 지금 당장 밖에 나가있는 막내가 너무너무 고생하고 있다. 해줄 수 있는 게 진짜 힘내라는 말 뿐이라서 더 미안하고. 그냥 요즘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 그러면서도 다들 꾹 참고 다니는 거 알아서 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열심히는 하는데 힘든 티 안 내기는 힘들다. 오늘은 더구나 비오고 생리까지 터지니까 그냥 정말 이러다 경찰서 가는 건가 싶을 만큼 하루를 보냈던 거 같다 시발 ㅠㅠ 요즘 정말 짜증 나는 일들이 많아서 짜증나고 내가 짜증을 너무 많이 내는 것도 짜증난다. 옛날엔 짜증나는 일에 짜증 한 번 못 내고 넘어가는 게 싫었는데 너무 짜증내는 것도 싫다 시발ㅠㅠ왜 사는 건지ㅠㅠ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집에 오는 길에 길가던 행인이 자기 친구한테 이번 주 너무 길지 않냐? 하는 말에 내가 다 공감가서 맞아요! 진짜 너무 길어요 씨발ㅠㅠ! 하고 싶었다ㅠㅠ이번 주 너무 길다. 너무 힘들어서 덕질도 무념이고 그냥 존나 힘들다.
며칠 전에 계정 정리하면서 다시 본 건데 배주현의 사고가 너무 좋다. 생각하는 게 듣기 좋은 여름비 같은 느낌을 준다. 아 이게 뭐라 설명을 못하겠는데 배주현 인터뷰들이나 말한 것들을 보면 왠지 비가 생각나고 내가 싫어하는 비가 아니라 여름의 녹음을 더욱 빛나게 하는 비 같아서 너무 좋다. 지큐 인터뷰 진짜 좋은데 이것도 참 예쁘다ㅠㅠ 친구가 보라색을 제일 좋아한다는 말에 그때부터 보라색이 제일 좋고 특별한 색이라니.
이 후기 처음 떴을 때도 너무 좋아서 난리쳤지만 곱씹을 수록 더 좋다. 첫눈에 봤을 때 저 사람이 나의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이 될 거란 걸 직감하는 일이 내게도 있을까. 부럽고 또 예뻐서 좋은 후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