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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4. 23:49


작년에도 힘들 때 생각했던 게 있는데 아무리 힘든 하루여도 그 속에서 아주 사소한 행복 하나 찾아서 기록하자였다. 돌이켜 그날을 떠올렸을 때 좆같았던 기억은 다 사라지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건데 백수생활 땐 힘든 일이 별로 없어서 잊고 살다가 오늘 다시 생각났다.

촉이랄 게 없는 인생인데도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기분이 나쁜 게 왠지 재수가 없을 것 같았고 실제로도 재수 없는 하루였다. 밥도 안 넘어갈 정도로 기분 안 좋았는데 퇴근하고 친구 만나니까 나아졌다.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보면서 또 짜증났지만 난 오늘 친구를 만나 치킨을 먹고 고등학교, 스무살 시절 이야기를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기억할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올리는 핫뿌링클순살 예전에 먹은 것보다 더 매워진 듯 눈물 쩜 흘릴 빤 햇다


친구가 핸드폰을 바꿀 때마다 메모를 다 옮겨놓는대서 오랜만에 친구 핸드폰에 남겼던 메모들을 봤다. 너무 어리고 풋풋해서 괜히 눈물이 좀 날뻔했다. 이땐 이 친구랑 친해지기 전이었고 고삼 때 처음 같은 반이 돼서 짝꿍을 한 번 했던 이후여서 그런지 나름 조심스러움 2방울 들어갔던 메모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친해졌던 스무살 초기 겨울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그걸 잊고 살았다. 그땐 다니던 무리가 달라서 내가 졸업식날 선물을 주려다 못 줬었고 선물을 주기 위해 다시 만나면서 우리의 약속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얘랑 보냈던 스무살들이 정말 정오 햇살 같던 시간들이었다. 와 우리 진짜 어렸다 그때 그랬지 말하면서도 계속 울컥해서 혼났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르고 내 기억은 소중한 것들도 점점 흐려져가는지 모르겠다 속상해


내 블로그에 덕질 얘기 빠지면 심심하니까 또 쓰자면 일단 나의 좆같은 날들에 단비가 되어준 어하루와 숨 쉬듯 하루일과가 되어버린 프듀넘들 덕질이 있다. 어하루 때문에 일주일을 살고 프듀넘들 덕질은 뭐 그냥 숨쉬는 것 같다. 다 거짓인 프로그램에 나만 진심이었지 모

아맞다 오늘 그리고 너무 입고 싶었던 니트조끼를 입은 것도 나의 행복 중 하나였다. 사진 올리고 싶은데 마땅히 찍은 게 없군


사진들은 나중에 따로 더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끝낼래 피곤해ㅐ


요즘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짤들

내가 최고야ㅠ 내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