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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끝나가고


이 짤을 생각보다 빨리 다시 쓸 줄 몰랐는데


끝났다는 소식! 


한 달만 하고 나와야지 했던 게 벌써 6개월이 됐고 드디어 다 끝이 났다. 


사실 원래도 6월까지만 하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외적인 이유로 그만 두게 되니 기분 정말 이상함


그렇게 타의적으로 그만 두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진짜 막상 타의적으로 그만 두니까 모지 시발? 같은 느낌?ㅎㅎㅎ 어쨌든 그래도 내 스트레스의 9할이었던 일이 다 끝났다. 앞으로 미래 생각에 다시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아무튼 당장의 일은 끝남


그동안 먹고 살았던 것은 새로 글을 쓰기로 하고 이 글은 마지막 주쯤의 것들!



일단 마감 직전에 다쳤다 ^^

이번 텀은 여유로워서 밤에 운동 가거나 자전거 타러 나갈 수 있었는데 저날은 갈까 말까 망설이던 날 밤 11시 다 돼서 후딱 타고 오려고 나갔더니 저렇게 화를 당했다 ㅎㅎ그것도 심지어 다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저렇게..

넘어진 것도 정말 잘 가고 있었는데 잠깐 딴 생각하다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밤 11시여도 사람들 좀 돼서 개쪽팔렸는데 너무 아팠음... 하필 반바지 입고 있었는데 그대로 모래밖에 쓸림.. 대충 모래 털고 다시 자전거 타는데 정강이랑 너무 아파서... 올라와서 밝은 데에서 다시 보니까 피가 줄줄 온갖 곳에서 나고 있었닿..ㅎ....

진짜 살면서 이렇게 피 흘린 적도 처음인 듯...결국 절뚝거림서 따릉이 반납하러 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날따라 왜 이렇게 밖은 환하고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는지.. 화려한 전봇대 불빛이 나를 화악 감싸버리는 바람에 몇 사람들이 다리 보고 놀라고 그랬다. 

다행히 엄빠한테 들키지 않고 화장실 직해서 피랑 다 씻어냈는데 셀프 고문하는 느낌이라 정말 대충 피만 닦아 내고 연고 바르고 데일밴드 떡칠함ㅠㅠ 집에 소독약이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병원 가려고 임시로 막은 건데 새벽에 중간중간 아파서 꺤 느낌.. 거기다 오른쪽 무릎이 제대로 다쳤는데 진물이 계속 나와서 이불이랑 추리닝 바지에 다 묻고ㅠㅠ 아파 죽는줄 알았다.

결국 일어나자마자 씻고 병원 갔다가 간다고 톡하고 병원 감. 드레싱하러 왔다니까 걷어보라는데 다들 놀라서... 순서 기다리는 동안 닦아놓자고 소독약 같은 거 발라주시는데 눈물날뻔 했다ㅠㅠ... 바지 다 걷은 상태로 거즈만 대충 붙이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다시 한 번 수치스러웠고,,,, 소독할 때 꼬매야 될 수도있다고 해서 겁나 긴장했는데 다행히 꾸준히 소독받고 상황 보는 거로 일단락 됐다.. 거기다 파상풍 주사도 맞고 옴....

소독할 떈 정말..고문당하는 줄 알았음....상처를 소독 솜으로 꾹 누르는데 소리도 못 지르고 눈물만 글썽였음..

저날은 양 손바닥, 양 무릎에 다 붙이고 나왔닼ㅋㅋ큐ㅠㅠㅠ그런데도 진물 파티였고 걸을 때마다 아파서 고생했었음ㅠㅠㅠㅠ 지금은 오른쪽 무릎 빼고 많이 나아졌다. 오른쪽 무릎은 너무 심해서 다음 주에 병원 한 번 더 가야된다ㅜㅇㅜ 오른쪽 무릎도 거의 살이 차오른 상탠데 그래도 깊어가지고.. 계속 가야 된다.. 이렇게 내 신체가 깊게 패인 것은 처음 봐서.....처음엔 상처 제대로 못 봤음 으...빨리 흉 없이 다 나앗음 좋겠다... 지금 사고? 5일 찬데 왼쪽 무릎 흉진 데는 새살 나는 건지 간지럽다 ㅜㅜ

엄빠는 이제 손바닥만 다친줄 아는데 딸램 무릎이 난리가 났습니다 흑흑 근데 무릎 상처는 보여주면 진짜 난리날 거 ㅏㅌ아섴큐ㅠㅠㅠㅠㅠ옅어질 때까지 들키지 않을 예정이다



그리고 출근해서 떡튀순으로 한 번 더 소독

ㅎㅎ 

사무실 근처 유일한 분식집이었는데 그냥저냥 보통의 맛이어서 가끔 갔고,, 이젠 여기도 안녕이다!


일하는 중에 차장님이 보내주신 선물,, 차장님 얼굴 뵌 거 진짜 손에 꼽는데 날 좋게 생각해주시고 이렇게 기프티콘도 보내주시고ㅠㅠ 너무 감사했다. 차장님 막 들어오셨을 떄 프로젝트 강제 종료행이 떨어져서 내가 서운하고 아쉽고 한다.(물론 프로젝트가 안 끝나도 나는 떠날 거였지만)  하튼 안 그래도 인셋스 스틱 당장 사고 싶어서 지난 주 주말에 교보 돌아다녔었는데 어떻게 딱 이렇게 사주셨는지ㅜㅠㅠㅠㅠ진심으로 밤에 작업하다가 감동 받았다. 이거 끝나고 이따 나도 작은 선물 보답할 예쩡.... 정말 좋으신 분이었는데 함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진짜 사고 싶었어요,,,


상암 넘어와서 작업 기다리다가 거즈들 난리나서 드레싱 갈러 근처 병원에 갔었다. 이게 다친 곳들이 하필 일상생활에서 제일 많으 쓰이는 부분들이니까 거즈가 고정이 안 되고 진물은 계속 나고ㅠㅠ 특히 상태가 심한 오른쪽 무릎은 계속 진물 나서 추리닝바지 다 젖어서 굳고 난리도 아니었음ㅠㅠㅠ

그래서 바쁜 일 마무리하고 얼른 갔는데 대기자가 저렇게 많았고,, 나는 예약 환자가 아니라서 무려 30분 넘게 기다렸다고 한다^6^.. 다행히 바쁜 일 다 끝나고 후작업 중이라 기다리면 됐는데 이때 밥을 계속 못 먹어서 배고파서 죽는줄 알았음... 

사흘 째였는데 상처 보시더니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다음 주에 다시 오라며 소독솜을 눌러주시는데 좀 고통이 덜어졌던 무릎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이날 진심...너무 아팠고 하루 종일 가만 있다가도 무릎 아파서 계속 징징거렸음 ㅠㅠ 진짜 너무 아팠어..... 무릎이 찌르르하게 누가 찌르는 느낌?! 진짜 밥 먹다가도 아파서 악 소리 내고 밤에 치킨 먹으러 나왔을 때까지도 아파서 ㅠㅠㅠ 눈물 났음..... 



대기 타고 중간중간 작업하닥 밤에 급격하게 치킨이 떙겨서 들어간 kfc. 마침 무슨 치킨 나이트? 그런 거여서 1+1었다. 역시 kfc 치킨 짜고 맛있다 

에너지바는 우리의 에너지원인데 치킨 먹느라 못 먹어서 작업실 사람들 나눠드림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출근날 아침!

날씨가 굉장히 좋았고 택시에서 틀어놓은 라디오를 들으며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마지막이란 실감이 전혀 안 났다. 그래도 마지막을 기념하고 싶어서 찍음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되고 정말 진짜로 다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먹은 찜닭! 봉추 여전히 맛있고 이날 앞치마 맨 채로 광장까지 나왔다가 다시 봉추로 돌아가서 반납해야 했음ㅋㅋㅋㅋㅋㅋㅋ



선배랑 나랑 둘다 마지막 끝난 기념 광장에서 웃고 떠들다가 찍어봄 약간 서울 처음 온 느낌도 나고 좋았어ㅎㅋ


그리고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광장 꽃집에서 해바라기 화분을 팔았는데 그게 너무 갖고 싶었다.

나는 해바라기를 좋아하고 또 어떤 것에든 의미부여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ㅎ..

끝난 기념으로 사서 그냥 잘 키워보고 싶었음. 끝과 시작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마감 다 끝나면 택시비 대신 사서 집 가야지 했는데 토요일일이라 꽃집은 일찍 닫았고ㅎㅎ 마감은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결국 못 샀다..

화요일날 상암 갈 일 있어서 그떄도 보이면 살까 생각 중.. 하지만 난 의미부여충이기에 마지막날이 아니라 괜히 돈지랄하는 걸까 약간 흥미가 떨어지기도 하구,, 급 카드값 생각나서 고민 중이다,

근데 해바라기 꽃은 정말 꼭 키워보고 싶었기에! 그날 가서 보이면 사지 뭐..


밥 먹고 나와서 케익 먹고 싶어갖고 들어간 투썸1 

근데 선배랑 나랑 둘다 너무 배불러서...커피도 제대로 못 마시고 앉아서 얘기만 함..

근데 또 가져가긴 귀찮고 남기긴 좀 그래서 꾸역꾸역 먹었는데 마지막에 토할뻔 했다........

씨제이 건물이라서 그런지 존나 팬들도 많고 스탭들도 많았는데 캐이콘 전날이라 그런가 스탭들 겁나 돌아다녀서 신기햇음 그리고 슬펏다 그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다니.. 남일이 아니니 눈물이 낫조

그래도 난 다 끝났으니까 구경하면서 꾸역꾸역 케익 먹었다


월요일에 짐 빼야 돼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드디어 퇴근함! 


마감하고 납품하고 나올 때까지 딱히 실감 안 났는데 찜닭 먹을 떄 아 이제 다 끝이구나 그런 기분이 들어서 좀 싱숭생숭 했다. 진짜 끝인가? 싶고. 좋은데 아쉽고 싫은 느낌? 좋긴 진짜 좋은데 그만큼 아쉬운 기분 좀 남는 다는 건 어쨌든 반년을 보냈으니 그게 프로젝트건 미운 사람들이었건 정은 남았다는 거니까. 살짝 슬펐다. 집 가는 택시에서 창밖 보는데 어떤 것이든 '마지막'이란 건 늘 사람을 아쉽게 한다는 점이다. 이건 내가 정이 겁나게 많은 사람이라 더욱 그럴 수 있다. 나는 항상 일회성의 일에서도 마지막 순간이 오면 그렇게 서럽더라고.. 그래도 하루가 끝나는 노을을 보며 날마다 울진 않으니까 이 일시적인 감정 또한 금방 지나가곤 한다. 그리고 벌써 어제의 감정도 지금 연해짐. ㅎㅎ


일이 끝나서 이제 청담도 갈 일 없어졌는데 아쉬운 점이라곤 이 맛있는 롤집을 못 간다는 것,,,,

그리고 가성비 넘치게 애들 봤던 것도 이젠 못하게 됐다는 것,,, 

세 번 봤지만 그래도 우연히 봐서 신기헀는데 이젠 끝남,,, 그래도 출근길 설렘 10을 심어줘서 고마웠다...


암튼 진짜 다 끝! 끝났다!


뭐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다시 만나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떄려쳐야겠다 했던 이 일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1월부터 여름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 계획 없이 일이 다 끝나버렸다. 아침에 엄마가 보더니 이제 다 끝나며 뭐 할 거냐고 하는데 나도 뭐 할지 몰라서 뭐든 하겠지 하고 방에 들어옴 흑흑 어릴 땐 알바가 끝나도 오래 쉬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난 이제 사회인이 돼버렸고,, 카드값이란 빚이 있고,, 오래 쉴 수 없는 게 결국 현실이다. 


마감 전날에 밤작업 하면서 1월에 일하면서 봤던 뮤지컬 영상을 다시 보는데 뭔가 내 반년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스쳐간 기분이라서 되게 울적했었다. 하지만 수정이 급하게 걸려 바로 빡치긴 했음..ㅎ..


돌이켜 보면 나는 너무 개차반으로 일했고 또 인성 또한 개차반이었는데, 이번 일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진리의 문장이라고 생각했던 건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 되지 말자'다. 항상 자기 전에 다짐하고 잤던 말인데 아침에 눈 뜨고 출근하면 까먹게 되는 마법의 말.


내가 제일 막내여서 기분이 좋든 싫든 기본적인 예의는 서로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늘 퇴근하고 집에 올 때마다 왜 그렇게 싸가지 없게 굴었지 후회하는 날들이 180일 중에 170일이었다. 


반년의 시간 동안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나고 일했다. 혼자 무인도에서 지내고 싶은 성격의 내가 하기엔 정말 힘든 일이었고 또한 배운 것들이 많은 시간들이었다. 위의 문자과 함께 더불어 내가 느낀 건 사회생활이란 건 내 몫의 일을 해내는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싫은 사람/안 맞는 사람 앞에서 티를 내지 않아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업무의 강도보다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큰 주축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난 내가 너무 내 기분대로 행동한 게 아닐까, 그것도 생막내에 나이도 한참 어린애가, 후회가 많이 된다. 나는 후회충이라 늘 집에 와서 울며 후회하기 때문에 그냥 그때 잘해라! 하고 채찍질을 해야 하는데 드럽게 안 된다. 명상을 하고 욕심을 비우면 좀 나아지려나 싶고^_ㅠ  


하튼 끝이 나고 보니까 마감에 찌든 선배들 얼굴을 보니 내가 그냥 참을 걸. 하는 생각들이 그렇게 들었다는 거다. 늘 매번 그럼. 물론 그들도 나의 신경을 먼저 건드리는 일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기분에 따라 먼저 무례하게 군 경우도 꽤 돼서 그냥 참을걸, 그냥 웃으면서 넘길걸 하고 생각한다. 부당한 것은 반박을 하는 게 맞지만 부당해서 반박한 적은 손에 꼽았기 때문에. 이건 백퍼센트 나의 무례한 인성 탓이 맞다.. 이번 일이 유독 막 나갔던 것 같기도 하다. 나만 힘들고 나만 잘난 것도 아닌데. 다들 하늘 같은 선배들이었는데.. 그냥 내가 잘하고 내가 참고 내가 웃고 넘어가야 했나 싶다. 근데 이거 고치려면 갱생해야 할 거 같음....ㅠ


당장 친한 친구들도 나이가 먹을 수록 비슷했던 취향들도 달라자니 안 맞는 것들 투성인데, 앞으로의 시간들 속에 만날 무수한 사람들이 나와 맞을 순 없을 것이다. 맞는 사람도 10000명 중 1명 꼴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중간을 찾아 적당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거고 그게 또 사회생활의 기본일 테다. 이번 일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는 건 인간관계는 정말 원만히 잘, 유도리 있게 웃으며 유지하자는 것. 


그리고 나는 이 일이 정말 싫은데. 사실 재밌는 구석도 많아서 워라밸 지키며 지금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 중이다.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건 너무 싫었는데 그 사람들과 일하면서 배운 인생의 지침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고 싶다. 정말 그 일에 있어 정상급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왜 그들이 성공한지 알 수 있었고 나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들이 많아서 이런 점들은 정말 좋았다. 


이것저것 기술을 배우거나 시험을 바로 준비해야지 했는데 막상 끝나니까 지금의 일과 비슷한 일들을 계속 하고 싶단 미련이 남는다. 근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요즘이라 새로운 무언갈 "시작"해야 된다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겁이 나고 하는 상태.ㅎ.ㅎ.. 6월은 일단 정리하는 시간으로 갖고 7월부터는 빨리 재정비해서 일을 시작해야겠다. 사람들한텐 여름은 쭉 쉬고 싶다고 했는데 현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일을 시작해야지 싶은 것이 솔찍헌 심정,, 로또 되면 푹 쉴 텐데 언제 로또가 되냠


암튼 진짜 끝났고! 새로운 일을 빨리 찾아야겠다. 


어떤 것이든 나는 또 잘 할 수 있다! 어떻게든 잘할 거다! 나는 이제 어엿한 얼은이니까 ...!


제목처럼 꾸준히 재생되던 음악은 멈췄지만 또 다시 재생될 다음의 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동안 정말 또, 수고 많았다 나야... 진짜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