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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31. 21:31

생일이었음.


전날까지 개미친듯한 일을 하고... 휴가 첫날 딱 맞물려 생일이었다.

원래는 진심 체력 바닥나서 집에서 누워만 있을랬는데

어차피 누워만 있을 거니까,,, 생일 기분은 내려고 새벽에 급하게 호텔 예약함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해놓고 간 미역국과 불고기로 시작한 생일!

내가 새우 넣은 미역국을 좋아해서 엄마는 내 생일에 항상 새우를 넣어 미역국을 끓여주신다

완전 푸짐하게 들어가서 거의 미역과 소고기와 새우 요리였음 ㅎ.ㅎ 맛있었다


집에서 어기적거리다가 잔업들 후딱 해치우고 

호텔까지 택시탐. 원래 지하철 쭉 가서 그냥 돈 아끼자 했는데

생일이니까 나를 위해,, 라는 마음으로 탔다 ... 이번 달은 진심 택시비로 카드값 다 나올 듯

하튼 가는 길에 하늘이 너무 예뻐서


분명 뷰맛집이래서 용산이랑 강남 쪽 재다가 급히 동대문으로 틀었던 건데,,,

애매한 남산뷰,,, 애매,,,

근데 그나마 내 방 쪽이 뷰가 제일 나았음,,ㅎ,,,,,

그리고 고층이라서 나름 괜찮았다 뭐,,

한 때는 질리게 봤던 남산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도 예전 생각이 엄청 나서 혼자 좀 울컥했다


굳이 확대해봄


어느 순간부터 생일 되면 네이버가 앙증맞은 이벤트를 열어주더라고

슬픈 태풍 소식과 함께한 나의 생일


호텔 간다는 거 말 안 하고 나와서 뒤늦게 카톡으로 통보하는데 언니 반응

내 친구 한 명인줄 알고 있음 흑


루프탑 올라가고 놀 때 입으려고 갖고 온 원피스지만 난 루프탑을 올라갈 일이 없었고

이날 저녁부터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 저 원피스 풀럭이며 밥 사러 갔었다,,


룸서비스 시키려다가 뭔가 돈 아까운 메뉴들이라서 그냥 쉑쉑 포장하러 나옴.

미친듯한 바람이 불었는데 저 멀리 건물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저녁하늘이 너무 예뻐서

나부끼는 치마 부여잡고 겨우 찍었다

화질이 안타깝지만,,

호캉스 목적이 집에서 하는 일 호텔 가서 하자였어가지고

와서 지난 주 못 봤던 사콜 돌려봄 ㅋㅎㅋ


귀찮아서 사진 많이 안 찍었는데 진짜 많이 먹었음

호텔 체크인하자마자 나가서 커피랑 아이스박스 사오고 

설빙 가서 인절미 토스트도 포장해오고

저녁에 쉑쉑 먹고 뭐 또 먹었나?

갑자기 지금 글 쓰면서 생각났는데 저날 밀크티도 샀는데 배불러서 다음 날 먹어야지 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거 그대로 두고 옴ㅎ.ㅎ..............이게 이제 생각났네...

암튼 이거는 밤에 갑자기 연어가 땡겨서 근처 평 좋은 횟집이랑 일식집 뒤져 시킨 것

완전 만족스러웠다.

우리 동네였으면 좋겠어.....


야식 먹고 다시 누워서 우주인 조안 보기

퍼플 모든 필모를 보지 않았지만 그동안 봤던 퍼플 필모 중 제일 매력 넘쳤어

이거 커뮤에 올라오는 책 캡쳐 보고 너무 궁금했는데

드라마는 50여 분 내에 다 담아내기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재밌게 봤다

글고 저 이오 역할 배우도 진짜 잘했어

두 배우 합 좋아서 더 만족스럽게 봤음

이오도 조안도 행복하길 ㅠ. ㅠ


애매한 야경뷰,, 애매한 씨제이뷰임,,,저거 씨제이,,ㅎ,,,


생일 00시 지나기 전에 가족들한테 감사 톡 보내놓고

대충 생일 노래 틀면서 축하의 시간을 가짐.

케익 저거 진짜 배불러서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남겼고,,

남산 맥주는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음.

남산뷰 보면서 먹으려고 일부러 남산으로 삼 ㅎㅎ

생일 축하했다!

나중에 사람들이랑 연말 파티 같은 거 할 때 레지던스로 예약해서 놀아도 될 거 같고

일부러 혼자라서 젤 작은 룸 시켰는데 좀 더 업그레이드할 걸 싶기도 했음ㅎ.ㅎ.

그래도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음. 다음에 또 올 의향 있는 곳


새벽에 누워서 핸드폰 하다가 

결국 저 책 무겁게 들거와서 안 읽음ㅎㅎ


그리고 동네 돌아와서 그토록 먹고 싶었던 마라탕을 거의 반년 만에 먹었는데

너무 맛 없어서 화났다~


마라탕 먹고 투덜거리면서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 주소 아는 친구들 몇 없길래 누구지 싶어 일단 톡은 다 돌렸는데

알고보니 제일 가까이 살고 또 제일 우리 집 자주 와서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던 친구가 보냈던 선물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마침 바디로션 필요해서 사려고 여기저기 보고 있었는데

딱 좋은 선물!

그것도 택배롴ㅋㅋㅋ받으니까 뭔가 더 특별하고 좋았다

친구가 사진 보내달래서 급하게 세팅했는데

안 하니만 못한,,,,몹쓸 세팅,,,


그리고 이번 생일 나를 위해 산 빈티지 가디건들이 왔고~

사실 이번에 일하면서 너무 힘들어가지고 곧 생일이니 나를 위한 소비를 하자며

돈을 좀 썼는데,, 후회 되면서도 물건 받으면 후회가 날아간다

빈티지 제품인데도 진짜 새제품 같이 상태 좋아서 기분 좋았음

얼른 가을 와서 입고 싶다


현백 가서도 못 산 샤벳몽을 드디어 샀고

제발,, 세진아,,사장님,, 무지개색은 무조건 하나는 껴주세요,,

3개는 샀으니 하나 정도는 무지개색이겠지,,

믿습니다 사장님,, 얼른 받고 싶음

날씨 때문도 있고 괜히 나가기 귀찮고 무서워서 집에만 있닥

주말에 친구 만나러 감

내가 요즘 소화가 안 돼서 입이 짧아졌지만 동네 수제버거집인데도 평타 이상의 맛이라

맛있게 먹음



친구랑 나랑 생일이 2주 정도 차이 나서 선물 교환식을 가졌는데

친구가 선물해준 친구 소장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감동이었음! 이거 준비하면서 애가 맘고생하는 거 계속 봐왔는데

후기 들어보니 무사히 잘 마쳤대서 안심했고

나를 위해 또 챙겨줘서 더 감동이 컸음


갖고 싶었던 향의 스프레이랑 핸드크림까지 챙겨준 고마운 나의 칭구칭구

표지 진짜 예뻐 감동이야 정말


카페에서 놀다가 저녁 먹으러 온 가!족

가족 처음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대 자를 시킨 거 같아

많이 남겼닼ㅋㅋㅋㅋ

요즘 트로트만 빠져 있어서^_ㅠ 오랜만에 케이팝 이야기로 불태웠고

피가 도는 기분을 받으며 이별함

일하면서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았는데 확실히 떠들고 나니까 체증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매 해마다 간소해지는 생일이지만 그래도 축하는 해주고 싶은 내 생일!

덧없는 시간 속에서도 내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구나 어렴풋 느끼게해주는 날이라 그런지

신경 안 쓰려고 해도 결국은 가장 신경쓰게 되는 날이 아닌가 싶다.

내년 생일은 또 어떤 생일을 보낼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1년 열심히 살아서 나를 위한 작은 보상을 해줘야지.

아무튼 축하했다 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