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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1. 00:43

요즘에 그냥 퇴근해서 가만 누워있을 때면 인생이 정처없이 부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지금도 하고 있어서 쓰는 글.
좋아하는 가수와 아이돌을 봐도 예전처럼 좋아서 죽을 것 같지 않고 뭘 해도 재미 없네라는 생각부터 들고 있다.
올해 초에는 복작복작하게 보내서 이런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일을 쉬면서 혼자 있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보니 머릿 속에 잡생각들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근데 그게 전부 어떠한 감상도 없는 무의미한 생각 그 자체일 때. 더디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무심히 보내고 있는 나날들을 되짚다 보니 내가 너무 나를 학대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일을 다시 시작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데. 여전히 혼자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올 때면 마음이 항상 둥둥 떠서 꼭 싱크아웃된 아이가 된 기분이다.
이제 이러한 시간들이 내 인생을 주로 채우겠지? 내가 아무리 바빠도 나는 금방 무력해지고 불안해하며 살 것 같다. 극복이 가능한 부분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런 인생들이 앞으로의 미래라면 굳이 장수할 필요가 있냐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