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인간이 되어 그 천국 같은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제 300년의 생명을 내놓겠어요."
-The Little Mermaid , Andersen
DENMARK
copenhagen
20170727-28
▶∥ Adions nonino / Send in the clowns
불안감 보다는 자신감이 더 있으니까, 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출발했으나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쏟고 싶었던 여행의 시작.
그래서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몸도 정신도 너무 힘들어 큰 감흥을 못 느낀 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힘들게 숙소가 있는 지하철역에 도착했고 내리자마자 본 바다의 드넓은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늦게 도착해서 식당들은 거의 다 닫았고 우리는 배가 고팠고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그냥 아무 데나 가자 해서 갔던 수제햄버거집이었는데 지금도 생각 날 만큼 진짜 맛있었다. 수제 버거가 거기서 거기지 라는 생각을 깨부숴 준 맛이었고 분위기도 좋고 가게도 좋았으며 알바생이 존나 잘생겼다. 덴마크 남자들 다 잘생겼다. 10명 중 6명은 잘생긴 것 같다. 너무 행복해서 짜증내다가도 실실 웃어버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햄버거를 가져다주던 그도 너무 잘생겼음. 약간 스캄 에반 같은 얼굴이었는데 너무 잘생겼음. 솔직히 덴마크 진짜 잘생긴 사람들 많았다. 그래서 내가 덴마크 시민권 어쩌고저쩌고 알아보고 있음 요즘.
그리고 햄버거는 정말 맛있었음^&^
정말 좋았던 숙소. 북유럽은 아무래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보니까 호텔보다는 현지인들의 집이 궁금해서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했는데 위치도 나쁘지 않았고 인테리어도 집 구조도 깔끔해서 신기했다. 당시 집주인이 자리를 비어 집주인 친구가 대신 열쇠를 건네주러 왔는데 친절하고 쾌활해서 좋았다. 식당들 추천도 해주고 데니쉬 음식 먹고 싶다 했더니 지도까지 친절하게 보여준 고마운 에바,,,잘 지내시나요 프렌즈의 피비를 닮았던 에바,,,
진짜 에뻤던 조명등! 근데 이게 스웨덴인가 핀란드에서도 봤다. 약간 북유럽 풍 조명인가봄. 예뻤다 진짜로. 그리고 우리 나라처럼 막 거실등 이런 게 없어서 거실에선 저 등이 제일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이던 풍경. 그냥 너무 좋았음 눈 떴을 때 이렇게 예쁜 집들이 보인다는 게. 하지만 정작 여기 사는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서 나랑 다르게 생각하겠지ㅎ.ㅎ
엄마도 나도 둘다 탐냈던 이불. 재질이 뭔지 아직도 궁금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따뜻하고 가벼웠다. 아늑하고 좋았던 내가 잔 방.
쌀쌀한 아침공기를 맞으며 시내 구경을 위해 떠났던 덴마크에서의 금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이 동네는 신기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저 많은 집들도 밤에는 딱히 불 켜진 집이 그리 없었던 것 같다.
혼자 왔다면 티볼리에 갔겠지만 가족들과 함께여서 아쉽지만 지나가며 한 장 찍음. 근데 어차피 개장 시간 아니라서 보지도 못하구 그냥 오픈 준비하는 거 좀 구경하다가 지나쳤다. 생각보다 도심 한 가운데에 있어서 신기했는데 따지고 보면 놋네눨드도 잠실 한 가운데 있으니까 비슷한 위치라구 생각.
시청사 건물이라는데 사실 아직도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무지한 지식으로 가서 미리 알아보고 갔음 좋았을 텐데 흡
광장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였지. 하튼 번화가 쪽에 있던 광장. 사진은 오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데 구경 다 하고 나온 5시 쯤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사람 많은 곳 별로 안 좋아하는데 워낙 사람을 많이 못 봐서 그런지 오히려 사람 사는 분위기 나서 더 좋았다.
라운드타워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계단 없다고 좋아했는데 그냥 계단 없는 길로 올라가는 건 똑같았다. 힘들었다는 뜻..
라운드 타워에서 바라본 전망. 진! 짜! 예뻤고 사실 덴마크는 딱 도착했을 때 유럽이란 생각이 별로 안 들었는데 확실히 높은 곳에 올라와 주황 지붕들과 교회탑들을 보니까 아 진짜 유럽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이 전망대에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이 진짜 좁아서 좀 고생했었다.
어느 나라를 가든 꽃이 많아서 참 좋았다. 네덜란드 다녀왔던 친구가 길 지나다니면 꽃 파는 데가 많아서 꼭 사서 들고 다니고 싶다했던 그 기분을 똑같이 느꼈다. 사진은 색깔이 좀 푸르스름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저것 보단 좀 더 하얀 백장미였는데 너무 에뻤다. 백장이 저렇게 많이 모여있는 거 처음 봐서 좀 신기했고 덴마크에서 좀 더 오래 머물렀다면 분명 샀을 거라 생각함. 꽃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
ㅋㅋㅋㅋㅋ이 일기를 스타방게르 도착한 날 밤에 쓴 거였는데 이제서야 보호글을 해제하네. 근데 이것도 아직 사진 다 못 옮기고 그때 노르웨이 인터넷이 느려도 너무 느려서 사진 올리다 포기한 것. 아직 사진들을 제대로 못 봐서ㅠㅠ빨리 정리해 올려야지 생각하는데 넘 귀찮당 흑. 그래도 다시 보니까 또 좋기는 하네. 덴마크는 진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아주 짧게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무 좋다고만 생각함. 진짜 진지하게 워홀이든 유학이든 이민이든 열심히 알아보려고,,,한다,,,,,,